"수출 애로사항, 진짜 터놓고 얘기합시다."

미·중 무역협상 사태와 급변하는 수출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내 수출지원기관과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등 7개 도내 수출유관기관과 중소·중견수출기업 임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개최된 ‘경기 글로벌 강소기업 수출카라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과 지원 요청이 쏟아졌다.

‘수출카라반’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수출지원기관이 도내 31개 시·군의 수출기업들을 찾아 수출지원시책을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활동이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A대표는 "모든 기업은 자금이 부족하다. 정부에 이렇게 많은 지원기관이 있는데도 막상 방문하면 서류만 요구하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많다. 실질적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형 제조업체인 B대표도 "스마트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액이 너무 커 중소·중견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정부가 투자비용의 절반을 무이자 혹은 저금리로 장기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C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제조업 등 다른 분야와 성격이 다름에도 명확한 지원기준이 없다 보니 수출 지원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고, 제조업체 D관계자는 "지원을 받기 위해 지원기관 홈페이지나 전화를 해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기존의 소규모 간담회 방식을 탈피하고 패널과 청중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이 애로사항을 상시 듣기 위해 직접 카카오 대화방을 만들겠다고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은 "도내에 다양한 수출지원사업이 있는 만큼 기업에 적합한 지원사업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미·중 무역분쟁 등 낙관적이지 못한 기업 환경에 적극 대처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수출환경 개선과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조만간 경기도와 시중은행을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4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도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90.6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하면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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