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호,박삼구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국내 항공업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나란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이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직후 박 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하며 퇴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날인 28일 박 회장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20년 가까이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를 이끌어 온 수장이 하루 사이에 자의든 타의든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게 된 배경에는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직 박탈이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이 주주에 의해 대표직을 상실하자,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주총을 하루 앞두고 박 회장 역시 주주와 여론의 극심한 반발을 고려해 결심을 내렸을 것으로 재계는 추측했다.

두 총수는 모두 2세 경영자로 ‘형제의 난’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개인과 가족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는 점도 같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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