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0.jpg
▲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봉사원이 지역 내 재난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가스누설경보기와 화재경보기 등 ‘레드알람’을 설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제공>
인천지역 소외계층에게 든든한 안전지킴이가 생겼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가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레드알람’ 사업 덕분이다.

‘레드알람 사업’이란 적십자사 봉사원들이 지역 내 재난취약계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스누설경보기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는 활동이다. 당장의 생계에 급급해 자칫 재난 발생 등의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됐다.

인천적십자사는 현재 10개 군·구 내 재난취약가구 100곳에 가스누설경보기와 화재경보기 설치를 마쳤다. 지원 대상은 기존 희망풍차 결연가구를 포함해 봉사원들이 선별한 위기가정 등이다. 가스사고나 화재에 취약한 홀몸노인·장애인가정 등 각 군·구별로 10~15가구가 선정됐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적십자사 최진욱 대리는 레드알람의 기대효과를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지원’이라고 봤다. 최 대리는 "재난이 발생한 후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레드알람의 경우 재난피해의 ‘사전적’ 예방이 가능하고, 설치가 완료되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 연계해 정서 지원활동까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레드알람 설치 작업은 인천재난대응봉사회 및 월미재난대응봉사회가 각각 지역을 맡아 진행했다. 봉사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재난취약계층을 만나다 보니 느끼는 점도 많다.

최 대리는 "봉사원들이 추천해 준 가구에 대해 서류상으로 지원 작업을 하다가 변변한 생활편의시설조차 없이 지내는 모습을 직접 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며 "생계 유지에 급급해 각종 경보기 설치는 생각조차 못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재난에 방치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경보기 설치를 마친 후 대상자들에게 재난 발생 시 대처 방법 등 간단한 교육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교육과 예방이 잘 이뤄져야 재난 대비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인천적십자사는 ‘인도주의’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난 예방에 힘쓰는 것은 물론 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찾겠다는 각오다.

최진욱 대리는 "재난 현장에는 가장 먼저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원들이 달려가는데, 현장에 있는 소방관 및 행정인력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비롯해 복구 작업을 수행하기도 한다"며 "적십자사의 다양한 사업은 시민들이 납부한 적십자회비와 후원회비로 이뤄지는 만큼 소중한 기부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모든 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레드알람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