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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째 상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미납해 입주 업소 및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중동 A빌딩 전경과 정기 안전점검을 받지 않아 운행 정지된 승강기. 박종현 기자

수원지역 한 대형 빌딩의 관리사무소가 입주자들에게서 관리비를 받고도 수년째 각종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등 입주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1일 수원시와 빌딩 입주자 등에 따르면 2003년 8월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 지하 5층·지상 11층 규모(총면적 3만1천576㎡)로 준공된 이 빌딩은 상업시설인 상가와 업무시설인 오피스 등 총 1천213호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준공 직후인 같은 해 11월부터 한전에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2005년 4월과 2007년 4월 등 총 2번에 걸쳐 건물 전체에 대한 단전을 초래했던 관리사무소는 또다시 상습적으로 전기요금을 미납해 결국 올 2월 재차 공용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일부 입주자들이 3천여만 원을 모아 직접 한전 측에 납부해 전기 공급을 재개시켰지만 아직까지 납부되지 않은 전기요금은 약 4∼5개월치 분량인 9천250여만 원에 달해 언제 또다시 단전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2014년부터 올 1월까지 6천490여만 원의 상수도 요금이 미납돼 1월 말 시가 상수도 공급을 중단하자 관리사무소는 지하 6층에 설치된 빗물 또는 지하의 습기 등을 모으는 집수정의 물을 각 가구와 상가에 공급하고 있어 입주자들의 건강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18일 해당 빌딩을 직접 찾아 집수정 물이 각 가구에 공급되는 상황을 확인한 상태다.

더욱이 ▶통신설비 장애 ▶유도등 점등 불량 ▶시각경보기 작동 불량 등 안전과 관련한 각종 문제점이 다수 발견돼 소방당국으로부터 370만 원의 과태료와 6건의 시정명령을 받은데다, 안전검사 미실시로 2014년 11월부터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중단에 이어 올 3월부터는 건물 내 3개 승강기 중 2개의 운행이 정지됐음에도 관리사무소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입주자 A씨는 "5년째 거주 중인데 최근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소방벨조차 울리지 않았다"며 "수도 공급이 끊긴 뒤 각 가구에 집수정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을 뿐더러 샤워도 못하고 있지만, 계속된 항의에도 관리사무소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입주자 B씨도 "한 번도 관리비를 미납한 적이 없었는데도 단전과 단수가 진행된 것은 관리사무소가 관리비를 횡령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관리사무소 측은 "집수정 물을 사용한다는 입주자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세금 미납은 일부 입주자가 관리비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명만 내놨을 뿐, 자세한 답변은 거부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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