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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사진 = 동두천시 제공
개관 이후 계속된 적자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동두천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경기도가 인수해 직접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도는 동두천의 어린이박물관과 도 소유의 공유재산 간 재산 교환을 통해 어린이박물관을 인수함으로써 북부지역의 문화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지난 29일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의 ‘동두천 북부어린이박물관 지원 방안 검토’ 사항을 보고했다.

문화체육관광위 김달수(민·고양10)위원장은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입장에서 어린이박물관 적자를 매년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동두천시가 운영 중인 어린이박물관은 2016년 동두천시 상봉암동 162번지 일원에 총 192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도는 82억7천만 원을, 동두천시는 96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동두천시는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등 연평균 21억 원의 운영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연평균 수입은 4억 원대에 그치면서 매년 17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동두천시는 도지사 면담을 통해 도의 지원 방안 검토를 건의했고, 도는 ▶어린이박물관 매입 ▶단순 운영비 지원 ▶재산 교환 등 3가지 방안을 두고 어린이박물관 회생 방안을 모색해 왔다.

운영비 지원의 경우 타 시·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도가 시설물을 매입하는 방식은 동두천시가 부정적임에 따라 도와 동두천시 간 재산 교환을 통해 어린이박물관을 도가 인수하는 방안이 최적인 것으로 검토됐다. 도가 동두천 관내 소유하고 있는 도로·공원 등 공유재산과 동두천시가 소유권자인 어린이박물관의 등가교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교환이 완료되면 도가 어린이박물관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아 직접 운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도는 어린이박물관 인수·운영을 통해 북부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이러한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4∼5월 중 동두천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도의회 공유재산 심의 등의 관련 절차를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며 "재산 교환을 위해 동두천시와 논의를 지속하면서 도 차원에서도 최종적인 방침을 확정 짓는 절차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유정훈 기자 nkyoo@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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