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에 걸친 경기도민들의 성원으로 출범한 수원고등검찰청의 초대 검사장으로서 빠른 시간 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습니다."

이금로(54·사법연수원 20기)초대 수원고검장은 수원법조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개청한 수원고검은 수원·용인·화성 등 대규모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남부 19개 시와 첨단산업의 중심지를 관할한다"며 "이렇듯 중요한 지역에 초대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조직 안정화를 꼽았다.

이 검사장은 "수원고검과 지검이 검찰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토대를 잘 마련해야 한다"며 "4월 중순까지 수원지검이 광교 신청사로의 이전을 마무리 짓게 되면 각종 규정의 정비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시민위원회 등 각종 위원들을 위촉하는 등 개청 초기 검찰청의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사법이란 수사해서 재판해 형을 집행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특히 법에 호소하는 분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송지본(聽訟之本) 재어성의(在於誠意)’라는 말씀처럼 성의를 다해서 검찰의 업무를 공정하고 충실히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검사장은 "현재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가동 중이고, 패스트트랙 논의도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법무부 차관 시절부터 공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사안으로, 국민의 인권 보장 관점에서 수사 현장의 국민 불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억울한 사람들(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편에서 구제해 주는 것이 정의이며, 죄를 지은 자들에게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정의와 진실 추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사랑이 있어야 검찰의 존재가치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국민의 인권 옹호를 검찰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이 검사장은 "이제라도 경기남부 도민들이 항고 수사와 항소심 재판을 위해 서울까지 가는 불편이 없어져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원고검은 도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민들이 신속하게 권리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검사장은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수원지검 검사와 대구지검 1차장검사,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차관,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및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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