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 출신 재일교포 3세 공격수 안병준(29)이 한국프로축구 데뷔골로 수원FC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대전 시티즌과 4라운드 후반 37분에 터진 안병준의 결승골과 종료 직전 치솜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개막 2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둔 수원FC는 리그 5위(승점 6)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수원에 입단한 안병준의 K리그 데뷔 무대였다. 일본 도쿄 출신 안병준은 북한 국가대표로 뛴 적이 있고, 일본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6시즌 동안 101경기에 나서 20골을 넣었다.

양팀 승부의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대전은 전반 6분 골지역 왼쪽에서 김승섭이 왼발로 찬 공이 수원 골키퍼 박형순의 선방에 걸려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날렸다. 수원도 전반 39분 이재안이 몸싸움을 벌이며 대전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박주원을 뚫지는 못했다.

후반 시작 후 대전은 산자르를 빼고 키쭈, 수원은 황병권을 불러들이고 김병오를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초반 공격적으로 나선 팀은 대전이었다. 그런데도 후반 9분 윤용호의 코너킥에 이은 박인혁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4분에는 윤용호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때린 왼발슛이 골키퍼 손끝을 스쳐 코너아웃되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때 수원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백성동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37분 문전 혼전 중 흐른 공을 안병준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어 승부를 갈랐다. 후반 15분 이재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새 외국인 선수 치솜은 후반 44분 쐐기골을 넣어 대전을 무릎 꿇렸다.

안산 그리너스는 이날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양FC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안산은 2무2패(승점 2), 안양은 1승1무2패(승점4)가 됐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