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이 달린 신생아를 골목에 버려 목숨을 잃게 한 비정한 미혼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5·여)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15분께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 B(1)군을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버려진 다음 날 행인에 의해 발견됐지만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골목길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통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미추홀구의 한 술집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자신의 할머니가 사는 집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 울음소리가 났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며 "A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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