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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동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에는 특색 있는 관광자원이 몇가지 있다. 관심 부족으로 아직 활짝 세상의 빛을 못보고 있는 관광자원이다. 공전의 히트가 될 수 있는 매우 매력 있고 경제성 있는 관광자원이다. 어촌 마을이었던 만석동에는 해양민속문화를 갖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조부(작제건)가 서해 용궁의 용왕 딸과 혼인했다는 서해 용궁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마을이다. 어촌마을 만석동의 선인들은 서해 용궁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어 용왕제를 올리는 해양민속문화를 이어오고 있었다. 북한 개성에 있는 불교 사찰 광명사 내 북정우물이 서해 용궁의 통로였다고 전해 오고 있어 만석동 선인들은 일제 초기에 이르기까지 용왕제 제사를 올리는 용왕각 당집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일제의 압박에 의해 중단된 상태가 된 것이다. 본인이 어릴 때 갓 쓰고 도포입고 곰방대를 즐기는 마을 원로들의 담소를 자주 들었던 해양민속문화 이야기인 것이다. 본인의 증조부가 용왕각에서 봄·가을에 열리는 용왕제를 주관했다고 듣고 자란 것이다. 이러한 만석동의 해양민속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최근에 또 볼 수 있었다. 기호일보 1월 4일자 오피니언란에 인천역사자료관 전문위원의 칼럼을 참조하면 만석동 해양민속문화가 확증된다고 할 수 있다. 만석동의 해양민속문화를 계습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용궁각을 만석포구 한쪽에 건립해 놓는다면 바다 신앙을 믿고 따르는 일본, 중국, 동남아 국가 관광객들이 찾아 오게 할 수 있다. 불교사찰에 있는 자그마한 칠성각 규모의 서해 용궁각이 건립 조성된다면 관광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인천은 자전거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해외 문물이 들어왔던 국제도시답게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로 자전거가 등장한 도시였다. 1892년 인천에 첫 자전거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감탄하고 신기해 했다. 최초의 자전거 수입품 조선총대리점인 영국인 상인이 운영하던 베넷트 상점도 있었다. 1897년 인천공립소학교 학생들이 만석동의 넓은 들판으로 원정와서 종합운동회를 개최해 인천 체육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만석동에서 전 조선자전거경주대회도 열렸다. 1913년 4월 14일 제1회 전 조선자전거 경주대회가 만석동 그라운드(매립지)에서 열린 것이다. 조선의 중심지로 알려졌던 만석동의 그라운드에서 국내 선수와 일본 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우리의 선수 엄복동이 참가해 일본 선수들을 보기 좋게 제치고 우승기를 거머쥔 뜻깊은 장소였다. 시민들에게 감명을 줬고 자전거 경주대회 장소로 만석동(묘도)지명은 일본에까지 알리게 된 것이다.

 제1회 전 조선자전거경주대회 개최지와 엄복동 선수의 우승 기념물이 조성된다면 이것도 관광자원이다. 만석동의 또 다른 지명 괭이부리가 있다. 고양이를 일컫는 지명이다. 고양이는 은혜를 원수로 돌려준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건물에 애착심을 갖는다라는 고양이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평이 있지만 여성들에게 귀염받는 반려동물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열성으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고양이 인형(마네킨 네코)은 각 가정과 상점에 진열해 놓을 정도로 대단한 애착심을 갖고 있는 일본이다. 일본 타시로 섬은 고양이를 마을의 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고양이를 철도역장으로 임명한 곳도 있었다.

 일본에서 고양이 인형의 발상지는 불교 사찰인 고토쿠지라고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시베리아 남부도시 바르나을 시민들은 시장 후보로 고양이 바르시크를 내세우고 응원한 일도 있다. 러시아 카잔도시의 상징물도 고양이다. 만석동의 괭이부리 지명도 만석동의 상징 심벌로 정하고 캐릭터와 깃발을 제작해 만석동의 입출구와 곳곳에 달아 놓아 관광객들에게 만석동의 개성과 신선함을 강하게 인상 심어줄 수 있는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검토해 주면 좋겠다. 적은 예산으로 만석동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관광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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