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이천쌀이나 여주쌀 등 쌀로 잘 알려진 농가들은 지금부터 볍씨 소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벼키다리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벼키다리병은 이삭이 팰 때 감염된 종자가 1차적인 전염원이 되는 종자전염병으로, 못자리부터 본답 초기와 중기에 많이 발생해 매년 벼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볍씨 소독 관련 기술 개발과 교육 및 홍보로 못자리에서의 발생은 점점 줄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못자리 발생 현황 2015년 5.6%, 2016년 4.6%, 2017년 6.6%, 2018년 3.8%).

특히 최근에는 본답에서의 발생이 다시 증가(2015년 23.9%, 2016년 12.2%, 2017년 14.6%, 2018년 15.2%)하고 있어 종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벼키다리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볍씨 소독을 할 때 먼저 소금물가리기를 통해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20∼30% 소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종자의 까락(까끄라기)을 없앤 뒤 메벼는 물 20L당 소금 4.2㎏, 찰벼는 물 20L당 소금 1.3㎏을 녹인 다음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린다.

온탕 소독은 친환경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농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볍씨 소독 방법으로, 60℃의 물 300L당 볍씨 30㎏을 10분 동안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 주는 것이다. 물과 종자의 양 등 조건만 제대로 지킨다면 9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금물가리기나 온탕 소독을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 배수에 맞게 희석한 다음 약제 20L당 볍씨 10㎏을 30℃의 온도로 맞춰 48시간 담가 두면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본답의 벼키다리병 발생이 꾸준히 늘어 종자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니 물과 종자의 양을 반드시 지켜 볍씨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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