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잘못된 업무처리를 ‘지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와 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업무 개선을 유도하고, 행정을 올바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인시 최희엽<사진> 감사관이 이례적으로 새올행정게시판에 ‘감사관실 운영 기본방향’을 공유하는 글을 올려 공직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최 감사관은 3일 새올행정게시판을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서 감사관이 임명된 것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직원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항상 유념하면서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직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적극행정 면책·소극행정 문책’을 감사관실 운영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다 사소한 실수나 단순한 과오를 범한 공직자는 과감하게 면책하거나 최대한 관용을 베풂으로써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대민 업무에 불성실하거나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등 소극행정과 무사안일에 젖어 있는 공직자는 특별점검을 통해 비리에 합당한 문책을 함으로써 공직풍토를 쇄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읍면동 종합감사 등 틀에 박힌 계획감사는 투입인력을 줄이고, 대신 취약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감사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신속하게 기동감사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쾌적한 용인시 건설을 저해하는 대형 인허가 사업은 의혹이 제기되면 선제적으로 감사 실시하고 성 관련 비위, 음주운전, 뇌물 수수, 횡령 등 4대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 감사관은 지난달 13일 개방형 직위 4급으로 임명됐다. 감사원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 제1과, 감찰정보단 제2과, 감사청구조사국 조사3과 등에서 근무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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