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 도로변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가득하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 도로변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가득하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3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인계동 나혜석거리 일대 도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대의 불법 주차 차량들로 가득했다. 대다수 상가 앞 주차금지구역, 소방차전용구역뿐만 아니라 인도까지 차량들이 침범한 상태였다.

이날 오후 8시께가 되자 오전보다 차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나 400∼500여 대가 불법 주차됐다. 대부분 회식을 하러 온 직장인들의 차량이었다. 2차로 도로 양쪽으로 주차돼 있어 사거리가 꽉 막힌 상태였다. 한 슈퍼마켓 앞 인도에는 야외 벤치 주위로 차량 4대가 빼곡히 세워져 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음식점 앞에 주차된 차량과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까지 뒤섞이면서 보행자가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나혜석거리를 찾은 이모(40)씨는 "도저히 주차할 엄두가 나질 않아 20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 주차했다"며 "주차구역이 협소해 불법 주차한 운전자가 이해가 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기도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수원의 대표적 치맥(치킨+맥주) 거리인 나혜석거리 주변 도로가 불법 주정차 문제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달구청 불법주정차단속팀에 따르면 나혜석거리를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해 매일 단속, 적발 건수가 일일 40∼50건에 달한다.

주말에는 근처 건물에서 주차관리원이 나와 차량 이동을 돕기도 하지만, 도로변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빼곡한 탓에 접촉사고도 빈번하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풀리면 야외 테라스에서 치맥을 즐기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는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해 공영주차장 조성 등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나혜석거리가 위치한 인계동 상권의 땅값이 비싼데다, 이를 조성할 부지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와 관련된 주차장법이 적용되기 전에 상가들이 세워지면서 주차장이 부족하게 설치됐고, 공영주차장 설치도 1개 면을 만들려면 1억2천만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차장을 늘릴 방안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며 "앞으로 불법 주정차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나오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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