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경기인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후반 10분 ‘새 구장 1호골’을 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2대 0 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7)이 새로운 홈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개장 축포’ 득점을 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선발로 나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통산 17호골이자 리그 12호골이다. 2월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 도르트문트(독일)전 이후 득점 침묵을 깼고, 리그에서는 2월 11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5경기 무득점 뒤 모처럼 터진 골이다.

손흥민이 이날 새로 문을 연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그 첫 골을 쏘면서 그의 이름이 구장 역사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2-0 0완승을 거둬 리그 5경기 무승(1무4패)에서 벗어났고, 순위를 3위(승점 64)로 끌어올렸다.

토트넘의 새 구장은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 원)의 건설비용이 투입돼 당초 지난해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7차례나 개장이 연기된 끝에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화려한 축하공연, 불꽃놀이와 함께 문을 연 ‘새집’에서 첫 골을 직접 만들어 내기 위한 토트넘의 파상공세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손흥민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해리 케인의 뒤를 받쳐주는 2선 공격수로 나서 킥오프와 함께 속도를 앞세운 왼쪽 측면 돌파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수비를 휘저은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페널티아크에서 에릭센의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37분엔 해리 케인-에릭센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허물어진 상대 수비 사이로 대니 로즈에게 절묘한 전진 패스를 보냈지만 로즈가 수비수 쪽으로 약하게 슈팅해 득점 찬스를 날렸다. 토트넘은 전반 7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며 11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퍼부었지만 무위였다. 그러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옮겨 수비를 제친 뒤 때린 왼발 슛이 상대 수비수의 발을 스쳐 골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뒤이어 토트넘은 후반 35분 골지역 왼쪽 케인이 수비와 엉켜 넘어질 때 흐른 공을 에릭센이 두 번째 골로 연결해 새 구장에서의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손흥민은 홈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새 구장은 정말 ‘언빌리버블’하다. 여기에서 첫 골을 넣은 데 대해 동료들과 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2015년 9월 신축 전 화이트 하트 레인 경기장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때를 떠올리며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무척 중요한 골이었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공교롭게 그때 상대 팀도 크리스털 팰리스였다. 당시 손흥민은 리그 데뷔 첫 홈경기 첫 골을 신고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에서 49일 만에 득점 갈증을 해갈한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4를 줬다. 손흥민의 골을 돕고 득점에도 성공한 에릭센이 양팀 최고 평점인 8.5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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