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자활사업에 참여한 노숙인 6명이 ‘탈노숙’에 성공했다.

 7일 시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노숙인 자활근로사업으로 노숙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500만~2천500만 원의 자립 기반금을 마련해 시설을 떠났다.

 A(65)씨는 시청 공원관리 계약직, B(42)씨는 한정식 식당 요리사, C(40)씨는 당진시에 있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중장비 제조회사)에 각각 취업했다. D(65)씨와 E(68)씨는 노년을 보낼 집을 마련해 가족과 합쳤다.

 거리를 떠돌던 노숙자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까지 이들의 사연은 많다.

 F씨는 희소병을 앓는 딸의 병원비를 대려고 전 재산을 처분해 오갈 데 없는 처지에서 노숙생활을 했다. 1년간 거리를 떠돌다 찾은 곳이 성남내일을여는집이다. 2014년부터 이곳 리스타트 작업장에서 쇼핑백을 접어 번 돈으로 자녀의 병원비를 보태고, 최근엔 임대주택 입주자로 선정돼 뿔뿔이 흩어졌던 부인, 딸과 함께 살게 됐다.

 A씨는 주유소 사장으로 살다가 부도가 나서 모든 것을 잃고 5개월간 노숙생활을 했다. 안나의집에 입소해 이곳에서 알선해 준 쇼핑백 유통 일용직, 청소, 경비 등으로 꾸준히 근로활동을 했다. 시청 공원관리 계약직으로 재취업해 근무하다 지난달 말 퇴직했다.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 노모를 보살피며 새 삶을 살고 있다.

 노숙인 자활근로사업은 자활시설인 성남내일을여는집(중앙동)과 안나의집(하대원동)에 입소해 리스타트 작업장에서 근로하거나 다른 일거리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두 곳의 자활시설에 입소한 42명 중 27명이 리스타트 작업장에서 쇼핑백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는 일을 해 월 120만~150만 원을 벌고 있다.

 노숙인 자활시설에 입소해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시는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두 곳 자활시설에 연 운영비 5억5천500만 원, 리스타트 작업장 운영비 연 4억9천900만 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등록말소 복원, 신용회복과 파산·면책 신청, 복지 연계,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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