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인천 대한항공 자유계약선수(FA) 전원이 원소속팀에 잔류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남자부 FA 최대어로 꼽혔던 레프트 정지석을 비롯해 레프트 곽승석·김학민, 센터 진성태, 세터 황승빈 등 5명의 외부 유출을 막아 다음 시즌 전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내부 FA 5명과의 계약을 합의하고 세부 계약조건을 조율 중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 남자부 득점 부문 9위(548점), 공격성공률 3위(55.28%), 서브 6위(세트당 평균 0.37개), 디그와 리시브를 합한 수비종합에서 2위(세트당 평균 5.12개)를 차지했다. 24살로 젊은데다 화끈한 공격력에 리베로 뺨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춰 올해 FA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됐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연봉 5억2천만 원)보다 많은 몸값을 받을 전망이지만, 같은 팀의 세터로 남자부 연봉킹 한선수(연봉 6억5천만 원)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정지석은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직후 "다음 시즌 대한항공에서 올해 못했던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은 ‘FA 원톱’인 센터 양효진의 잔류를 확정하고, 다음 주 중 2차 만남에서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양효진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2010시즌~2013-2014시즌 연속 블로킹상을 받았고, 2014-2015시즌~2017-2018시즌 연속 베스트7 센터로 뽑혔다.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0.88개) 부문에선 1위에 올랐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앞서 "양효진은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꼭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현대건설은 또한 전력 보강 차원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FA로 풀린 레프트 고예림과 계약에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지만 고예림이 한국·태국 올스타전을 마치고 귀국하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입을 확인했다. 고예림은 올 시즌 기업은행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하며 득점 부문 공동 14위(319점), 리시브 효율 5위(48.7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FA 대어급 레프트 표승주(27)를 영입하고, FA 세터 이나연(27)과 잔류 계약하며 내부 단속에도 성공했다. 표승주는 이번 시즌 GS칼텍스에서 뛰며 251득점을 올렸고 레프트, 라이트는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센터까지 소화했다. 기업은행은 "모든 공격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표승주를 영입해 공격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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