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의 폭정이 나날이 심해지자 마침내 제후들이 군사를 일으켜 연합군을 편성했다. 이른바 반동탁연합군이 산조 땅에서 원소를 맹주로 하여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동탁 진영에서 여포가 "그 정도 놈들은 잡초 나부랭이나 다름없다. 내가 가서 모조리 목을 베어 도성 문 위에다 걸어 놓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나설 때였다. 그때 한 장수가 외쳤다. "그까짓 닭이나 잡는데 어찌 소 잡는 데 쓰는 칼을 쓰려 하십니까. 내가 그 놈들 목을 호주머니 속 물건을 꺼내듯이 모조리 베어 바치겠습니다." 화웅이란 젊은 장수였다. 키가 9척에 범같이 날렵한 체격을 갖추었고, 팔이 길어 싸움에 능해 보였다. 결국 화웅이 선봉이 되어 출정했고 반동탁연합군의 수많은 장수들을 베었다. 이 화웅을 물리친 용장이 바로 관우였다. 이 얘기 가운데 조조가 따듯한 술 한 잔을 권하자 관우가 갔다 와서 마시겠다며 내려놓고 달려가 화웅의 목을 베어 돌아왔을 때 아직 술잔이 따뜻했다고 하는 고사다. 이번 4·3보궐선거가 진보진영 대 보수진영의 1대1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문득 화웅이 생각났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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