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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인성 교육을 위하여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 회장/전 인천시교육위원회의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4월 09일 화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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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 회장

사회적 변화기, 특히 교육 환경이 이념적 대결로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 사이에 갈등이 많을 때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학생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진로·진학 지도를 해야 하는 선생님은 교육 서비스 종사자로 정말 힘들다. 심적 변화가 예민한 어린 학생에게 다가가 사랑으로 대하지만 받아들이는 학생이 갖고 있는 심리적 충격이나 주변 여건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은 선생님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대면하지 않고 통화로 전후 사정을 말하지 않고 일방통행적으로 할 말만 하고 항의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극도의 스트레스로 교직에 대한 회의를 갖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소위 힘 있는 학부모가 교육청의 영향력 있는 공무원의 힘을 빌리거나, 바로 교장실로 찾아가 불만을 나타낼 때 뒷감당이 난감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인사 문제까지 꺼내며 겁박할 때는 더욱 그렇다. 물론 그런 학부형이 있기에 또한 학생까지 그럴 수밖에 없지만, 애써 달래보고 감싸보려고 하지만 선생으로서의 위상은 말이 아니고, 같은 교실에서 매일 상대하면서 가질 마음의 짐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다.

 많은 학생이 알고 있고 객관적인 판단으로는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해당 학생을 바로잡아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고, 더욱이 학부형의 시각에서는 주의·지도가 필요한 학생 때문에 다른 학생이 피해를 보지만 자신의 자녀가 피해자라고 오히려 싸잡아 주장하며, 선생님의 지도력을 문제 삼을 때 정말 난감하다. 옳고 그름보다 학생 하나하나에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하는 선생님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사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물론 평생을 교육계에 있었지만, 내 자녀가 학교에 다닐 때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담임선생님과 학교 당국이 일러주는 말과 안내문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없지 않다. 선생님과 학교 당국이 갖게 되는 어려움과 힘든 처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도 그렇다.

 물론 학교에 대해 자신이 과거 다녔던 학교와 달라진 현재의 학교를 자녀를 통해 알게 되는 학부모로서는 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더욱이 믿고 내 아이를 맡겼는데 하고 ‘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가 그런 경우 흔히 "요즘 선생님은~"라고 말하며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이나 인성이 문제라고 하며, 선생님으로서 제대로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회적인 문제에서 현재 선생님이 제대로 선생님으로서 교육을 받지 않아서가 아니고 변화된 사회와 학부모 세대에 발 맞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학생을 교육하겠다는 선생님 세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특히 교육 현장에 깊게 발 디딘 일부 정치 색깔을 띤 비교육 정치 선출직에 있을 수도 있다. 교육 예산과 교육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선출직이 교육에 관심을 가질수록 교육은 더욱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선생님의 시름은 깊어지고, 학부모의 잣대는 오직 선생님이 내 자녀만을 돌보게 하기를 원한다. 비전을 이루려는 학생으로서 입학할 당시 가졌던 학생 본연의 자질을 개발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고 이를 달성하는 수단이 학교를 통해 이루는 것이 교육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는 학생으로서 배움을 갖게 하기보다, 학교에 다니며 배려하고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수단으로 각종 상장 수여와 그에 따른 시스템 구축으로 학교에서 학생으로서의 바른 인성 개발에 손을 놓고 있기에 안타깝다. 좋은 선생님의 교육서비스와 양질의 교육 환경 그리고 사회적 격려와 성원으로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신뢰와 존경을 보낼 때 학교가 발전하고 자녀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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