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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 습관교정 땐 약 끊을 수도

고혈압의 오해와 진실-박일 나사렛국제병원 심장내과 과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4월 10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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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 나사렛국제병원 심장내과 과장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 수없이 많은 건강정보가 쏟아지는 요즘이다. 환절기 건강관리가 중요해지는 봄철, 한국인의 대표 질환인 고혈압과 관련해 진료실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 고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동맥경화의 진행에 따라 나타나는 일차성 고혈압과 신체 내부의 호르몬 과다 분비 등 다른 원인질환에 따라 발생하는 이차성 고혈압이 있다. 우리가 흔히 치료하는 고혈압은 일차성 고혈압에 해당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인구는 이미 1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병원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과 이미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2016년 기준 8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의료기관에 꾸준히 내원하며 치료를 받는 인구는 유병인구의 절반 정도인 570만 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 역시 진료실에서 고혈압으로 약물치료 중인 환자들은 물론 진단은 받았지만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는데,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지 않나요?", "TV에서 고혈압 약은 부작용이 많아서 점점 몸을 망가뜨린다고 하던데." 등이다. 게다가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최근 발표되고 있는 고혈압의 치료 가이드라인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고혈압 환자들은 수많은 치료지침에 허우적거리는 것도 요즘 의료 현실 중에 하나이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개인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발병 초기보다는 고혈압에 의해 다른 장기에 합병증이 나타나 병세가 꽤 진행됐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 뇌출혈 및 심부전, 협심증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 유병률이 몇 배 이상 증가함과 동시에 만성 신질환으로의 진행을 부추겨 결국 투석 등의 신대체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필요

 의료진들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생활 습관 교정 등의 비약물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것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며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나는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달리기와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은 혈관의 저항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초기에 약물을 선정하는 데 있어 전문의료진과 순차적인 상담 및 복약 지도 과정을 거친다면 세간에 알려져 있는 고혈압 약물의 부작용과는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다.

 필자는 항상 고혈압 환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시면서 생활 습관을 바꿔 보세요. 얼마든지 약 용량을 줄여 나갈 수 있고 중단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두 알 복용하는 약제를 부작용이나 세간의 이야기들로 인해 멀리하신다면 나중에는 한 움큼의 약을 계속 지니고 다니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이라는 녀석을 토닥이면서 지내보시죠."

 최근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에서도 생활 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병합제제의 사용을 권고하면서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합제제를 사용할 것을 설명하며, 혈압을 빠른 속도로 떨어뜨림으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고혈압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이다. 지금이라도 대중매체의 잘못된 정보 홍수에 허우적거리기보다는 인근에 있는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진료 받기를 권유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심장내과 박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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