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직자와 함께 중지를 모아 새로운 수원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9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수원은 거버넌스가 잘 이뤄져 시민사회와 늘 함께 하는 지역"이라며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1일 수원시 제1부시장으로 취임한 조 부시장은 자신이 부임한 뒤 이전 행정부시장들과 달리 칸막이 행정을 없애고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 방식을 시정에 도입했다.

임기 초기 일부 직원들은 소위 ‘무난한 업무처리로 거쳐 가는 자리’로 인식했던 부시장이 ‘깐깐하다’, ‘꼼꼼하다’ 등 평을 내놓기도 했다.

조 부시장은 이런 의견에 대해 "행정은 부시장 선에서 최종적으로 챙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주방에만 일을 맡기는 무능력한 사장은 리더가 될 수 없듯이 재료 구입부터 요리 레시피, 고객 반응도 살펴야 한다. 부시장으로서 이런 과정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조 부시장은 시정에서 ‘수평적 토의’와 ‘합의적 결론’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어떤 일방의 주장을 따르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방식은 시대에 뒤처진 지 오래다. 문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는 다른 주장을 녹여 합리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철학을 밝혔다.

수원시의 가장 핵심 사업인 ‘특례시 실현’과 관련해서도 "수반되는 재정·인사·조직에 대해 우리만의 주장이 아닌 중앙·광역행정의 입장에서 수긍할 수 있는 논거와 필요성을 정밀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 공고화를 통해 특례시 도입 혜택이 시민 여러분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가적 관심사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선 "수원산업단지의 경우 입주기업의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신중년(50~64세) 세대를 위해서도 이모작지원센터를 설립해 일자리 미스매칭과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올해 수원시 복지예산은 9천700억여 원(시 예산의 39%)으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만큼 계획성 있는 지출을 위해 수원형 복지기준선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 지역·대상·서비스 영역별 적정 기준을 만들고 성과를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부시장은 "올해 수원시 신년 화두는 인화사성이다. 함께 이룬다는 뜻이다. 깨어 있는 공직은 시민들에게 신뢰를 드릴 수 있다. 함께 하면 천리길, 만리길도 힘들지 않다. 이 말처럼 모두가 중지를 모아 새로운 수원의 가치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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