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최근 실물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었는가 하면 제조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최근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중 도내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 전자·영상·음향·통신,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0%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한 반면 재고는 55.1% 증가했다.

대형 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하고,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도 4.0% 감소하는 등 소비도 하락했다.

도내 대표 주력 제품인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와 산업기계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도내 자본재 수입은 50.3%가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은 10.1% 감소했지만 비주거용은 35.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2% 줄었다. 수입도 기계류와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19.4% 감소했다.

도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6천 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5%, 실업률은 4.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0.3%p 각각 하락했다.

올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보였다. 3월 중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아파트 전세가격은 0.4% 각각 하락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 협상 지연과 반도체 수출 저하 등으로 올해 들어 경기도 제조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며 "당분간 회복세를 바라보기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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