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무산되던 인천시 계양지역 소극장 건립이 다시 고개를 들시 시작했다.

9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부지 문제에 대해 박형우 구청장이 시유지인 작전체육공원 일대에 소극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을 인천시에 요청하는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계양지역은 아마추어나 전문예술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 없다.

지역내 문화행사는 주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790석 규모의 회관은 큰 행사에 적합하고, 계양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구는 인근 거주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작전동 902 작전체육공원 부지가 소극장 건립에 최적지라고 보고 있다. 작전체육공원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대형마트는 물론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구는 오는 2022년 내 소극장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미 작전체육공원 도시관리계획을 문화공원으로 변경했고, 2021년 국·시비 보조금 확보를 위해 세부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계획 예산은 설계용역비와 공사비, 접근로 개설 등 총 70억 원이다.

하지만 그동안 소극장 건립은 지역 문화생활 증진의 필요성에도 세 차례 무산됐다. 2012년 처음 세워진 계획은 시의 재정위기로, 2015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세웠으나 구의회의 반대로 각각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민간투자방식을 추진해 경제성 검토를 진행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관건은 시의 협조다. 작전체육공원은 현재 시유지로 공유재산법에 따라 기초단체가 구조물을 축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극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소유권이나 관리권 이전이 필요하다.

구 관계자는 "시가 공원관리를 위임한 상황이라서 실제적인 관리 주체의 역할은 구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가 땅을 그대로 소유해도 좋으니 관리권만 이전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자치단체 소유의 땅에 기초단체가 시설물을 설치하는 경우는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구가 위임받아 관리하는 공원이지만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사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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