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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제공
인천 섬 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마음을 터놓고 상담받을 곳이 없다. 일선 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강화·옹진지역에는 지원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9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업을 중단한 중고생은 총 1천704명이다. 각 군·구별로는 연수구 330명, 서구 293명, 부평구 269명, 남동구 237명, 미추홀구 232명, 중구 133명, 계양구 129명, 강화군 43명, 동구 35명, 옹진군 3명 등이다.

현재 인천시에서는 학업중단자들을 위해 센터를 지원·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원할 때는 학습 지원을, 직업교육을 받고 싶을 때는 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센터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섬 지역에는 없다. 강화군과 옹진군은 학업중단자가 타 지역에 비해 적어 상시 운영에 나설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인데, 강화군의 학업중단자는 동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지원센터 관계자는 "섬 지역 학생들이 가장 이용이 용이한 센터가 동인천역 근처에 위치한 중구지역 센터지만 이들이 센터를 방문하는 데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소요시간, 교통비 등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 청소년아카데미가 지원센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요자가 충분해야 하고 위탁운영할 인력이 필요한데, 옹진지역은 어린이집 운영자도 찾기 어려워 재공고를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학업중단자들을 위해 지원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정고시 학원비 지원 등 청소년 특별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섬 지역에서 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 어렵다면 학업중단자의 센터 이용을 유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청소년들에게 1만 원 한도의 식사 지원과 월 3만 원 한도의 교통비를 지원하며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 기초단체에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원과 운영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것이지, 시가 주도하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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