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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유망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9일 송도 경원재앰배서더 호텔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갖고 있다.<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소송 등으로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땅들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내놔 구설을 탔다.

인천경제청은 9일 송도국제도시 내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인천을 방문한 한불상공회의소 회원사 관계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주요 사업과 투자 대상지·인센티브 등을 설명했다. 여기에 공급 가능한 토지들은 홍보자료로 갈음했다. 문제는 이 자료에 소개된 주요 공급 가능한 토지들이 소송 중인 땅들이거나 주민들과의 갈등 관계, 정부의 개발계획 변경 승인이 나지 않은 곳이다.

우선 송도 6·8공구 내 M6블록을 비롯해 S1·R7·A7·M4 등은 ‘존(Zone) 6’으로 표기돼 개발사업자를 찾는다고 돼 있다. 이 구역의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세부 설명은 빠져 있었다. 이 땅은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개발사업자 지위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이 원안 개발을 요구하고 있는 8공구 R2블록도 상세히 소개됐다. 이 땅은 인천도시공사가 수차례 시장에 내놓은 사업지다. 송도 11공구 산업 및 연구용지 19개 블록도 마찬가지다. 송도 11공구는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계획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천경제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구두로 합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및 연구소 부지 약 33만㎡의 땅도 포함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부지를 글로벌 헤드쿼터로 삼아 바이오·제약사업을 확장하고 수십 개의 협력사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배포된 홍보물에 송도 6·8공구와 11공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과 세부적인 투자상담을 진행할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홍보자료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홍보물에는 일반적인 부지 설명이 들어 있고, 최신 상황은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11공구의 경우 산업부와 개발계획에 대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당장 매각이 불가능한 게 맞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오는 6월께 홍보물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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