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에서 5G 시대 본격 개막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 3일 밤 11시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국내 통신시장이 들썩였다.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이나 앞당기면서 한국은 미국 버라이즌을 가뿐히 제치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주말 내내 새로운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고, 이용자들 역시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기기변경, 번호이동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어찌 됐건 그리 열폭하면서 통신사들은 가입유치전쟁을 치르는 중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G 서비스는 실망 그 자체다.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개통이 시작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5G 네트워크 먹통 현상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5G 서비스 초창기인 만큼 5G 네트워크의 원활한 서비스가 어려울 것을 감안하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대다수이지만, 5G 망이 깔리지 않은 곳에서 5G에서 LTE로 자동전환 시 계속해서 네트워크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특히 갤럭시S10 5G 개통 이후 5G가 4G LTE로 전환될 때 네트워크 먹통 현상이 지속되면서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발생하는 데이터나 전화 끊김 현상은 예전 4G에서 3G로 전환될 때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5G에서 4G로의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고 끊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더니 ‘세계최초’, ‘새로운 먹거리’, ‘신성장 동력’ 다 좋다. 특히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결과를 이뤄낸 현 시점에서, 이제는 세계 최고 5G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할 ‘골든 타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는 호구가 아니기에, 결국 물건이 좋아야 팔린다. 겉멋 부리지 말고, 실력을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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