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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요즘 "도시텃밭 가꾸기 활동이 녹색도시 조성, 미세먼지 저감 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도시농업 인구가 늘고 있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재배뿐만 아니라 일상 속 휴식처로서 누구나 쉽게 도시농업 실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37㎍/㎥, 초미세먼지 농도 20㎍/㎥를 각각 목표로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시농부학교 교육과 텃밭강사 보수교육에 실내 공기정화 식물 소개, 관리법과 실습 등을 신규 과정으로 운영하며, 가을 시민축제에 도시농업 체험부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수도권의 경우, 건물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해 미세먼지 개선은 물론이고 채소와 꽃 등을 가꾸면서 정서순화와 가족 간 유대강화, 청소년 심신수련, 소일거리 제공 등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베란다 농원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식물, 예를 들어 파키라라든가 율마, 벤자민, 해피트리, 멕시코소철 등을 가꾸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활용할 때 20㎡ 거실에 잎 면적이 1㎡의 화분 3개 내지 5개를 두면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본래 도시농업이란 좁게는 도시 내에서 이뤄지는 농업행위이며 주로 채소류를 키운다. 이제는 도시행정구역에 포함된 도시근교농업과 도시 시가지 내에서의 숲 가꾸기 활동까지도 포함시켜야 한다.

 전북의 경우, 미세먼지를 잡는 도시숲이 대거 조성된다고 한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천280억 원을 투자해 도내 일원에 도시숲 103㏊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와 연계해 가로수 128㎞, 명상숲 121개 교, 마을숲 31곳 등도 조성키로 했다.

 숲은 거대한 산소공장이다. 잘 가꿔진 숲 1ha는 탄산가스 16t을 흡수하고 12t의 산소를 만들어낸다. 보통, 한 사람이 하루에 0.75kg의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1ha의 숲은 44명이 숨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해 준다.

 숲은 공기정화기다. 1L의 도시 공기 속에는 10~40만 개의 먼지가 있는 반면 숲속의 공기에는 수천 개에 불과하다. 먼지를 걸러내는 숲의 효과를 정도에 따라 먼지를 잡아두는 넓이로 표현하는데, 밭은 5㎡, 풀밭은 10㎡, 덤불숲은 약 100㎡인데 비해 잘 가꿔진 숲은 무려 1천㎡나 된다.

 이제 도시농업은 낯설고, 촌스러운 콘셉트가 아니다. 앞으로 푸른 도시를 꿈꾸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생각한다면, 이쯤에서 고려되고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가치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숲 가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숲은 매년 찾아오는 가뭄과 홍수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물 부족과 물난리가 없는 국토를 지키는데 일조한다.

 또한 숲은 아름다운 방음벽이다. 숲속에 들어가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줄기나 가지, 잎 등으로 구성된 숲도 구멍이나 틈이 많으므로 방음판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나뭇잎이 크고 많을수록 소리를 잘 흡수한다.

 숲은 거대한 녹색 댐이다. 숲에 있는 흙은 공기와 물, 그리고 무수한 생물들로 이뤄져 있으며, 흙 알갱이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어서 스펀지처럼 물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지하로 흘려 보내준다. 우리나라의 숲은 1년 동안 180억t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녹색 댐의 역할을 한다.

 숲은 재해방지센터다. 숲이 흙을 끌어안고 있는 능력은 황폐지의 227배에 달한다. 그러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든다 해도 울창한 숲이 많다면 최대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숲은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과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기후를 알맞게 조절해준다. 또한 잘 가꾸어진 숲은 나무 높이의 35배의 거리까지 바람의 피해를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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