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마음을 터놓고 상담 받을 곳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강화군과 옹진군 등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섬 지역에는 지원센터가 없다. 수요부족이 이유다. 섬 지역 학생들이 상담을 위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센터는 동인천역 근처에 위치한 중구지역 센터지만 방문하는 데는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소요시간, 교통비 등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상담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원할 때는 학습 지원을, 직업교육을 받고 싶을 때는 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불요불급한 시설이다. 이러한 지원센터가 강화군과 옹진군은 학업중단자가 타 지역에 비해 적어 상시 운영에 나설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핑계지만 강화군의 학업중단자는 동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학업을 중단한 중고생은 총 1천704명으로, 각 군·구별로는 연수구 330명, 서구 293명, 부평구 269명, 남동구 237명, 미추홀구 232명, 중구 133명, 계양구 129명, 강화군 43명, 동구 35명, 옹진군 3명 등이다. 따라서 수요부족을 핑계로 삼을 게 아니라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인천시에 지원과 운영을 요청해야 마땅하다.

 다만 섬 지역 여건상 지원센터를 설립해 상시 운영체제가 어렵다면 이들 청소년들의 센터 이용을 유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기도가 올해부터 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청소년들에게 식사 지원과 교통비를 지원하며 활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인 효율성을 검토해 섬 지역 여건에 맞도록 금전적인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내몰리게 된 데는 학력 미달이나 학교 폭력 등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이들 학교 밖 청소년들 역시 미래 우리나라의 소중한 인적자원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 학업이나 직업과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센터 운영은 시급한 일이다. 교육당국은 학업중단 예방과 함께 학교 부적응 원인이 다양해지는 만큼 그에 따른 지원사업의 다양화와 함께 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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