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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길 김포시 교육전문관
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을 의미한다. 혁신교육지구 시즌Ⅰ에서 2011년 구리, 광명, 안양, 오산이 처음 혁신교육지구로 출발했고 혁신교육지구 시즌Ⅱ인 현재는 경기도 27 개 시·군이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MOU를 체결한 상태다.

 남은 4개 지자체 또한 2020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포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자체가 41억, 교육청이 5억 원을 모아 경기 혁신교육을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뿐 아니라 김포 관내 모든 학교들이 혁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교는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교육과정에 넣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청과 교육청이 행정적인 부분을 보완해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평화와 생태’를 지역 특색사업으로 삼고 역사 속 우리 민족 평화의 노력 찾기, 교실 속 관계의 평화 만들기, 한강이 흐르는 접경지역 김포에서의 생태와 평화 찾아 가기와 같은 사업을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포함하고 있다. 평화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김포시의 역점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김포 혁신교육은 대학을 정점으로 달려가는 학교 교육에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해 보고자 사회적 경제인턴십 및 협동조합 창업교실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동아리 단위 수업 진행을 시작으로 2020 년에는 혁신교육지원센터와 김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뿐 아니라 새로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던져 주고자 한다.

 그러나 교육협력사업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돌봄과 방과 후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달리 경기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학교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지자체와 교육청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에 혁신에 대한 욕구가 높고 지자체는 이해가 낮을 수밖에 없다. 지자체는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돼 실질적인 교육협력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지자체에서 교육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기존에 진행돼 온 교육경비 보조사업 수준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혁신교육은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시민과 학부모, 지방의회의 관심이 높아 학교의 만족도와 운영 결과에 대한 성과를 요구받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달 29일 ‘김포시 평화 담은 혁신교육지원센터 설립 조례안’을 의회로부터 승인 받아 센터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육경비 보조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들과 김포시의 특색사업인 평화와 생태사업, 사회적경제 관련 사업들을 센터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의 관심이 높은 체험학습 이음버스를 학교로 연결하는 작업과 마을교사들의 역량을 높여나가는 일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서로 서툴다. 김포시는 교육청이 원하는 시설개선 사업 지원과 교육경비 보조사업에서 벗어나 평화교육 사업을 직접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교육청은 교육경비만 보조해 주던 김포시가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간섭이라고 느낄 수 있다. 처음가는 길 앞선 지자체들이 있지만 당면한 과제와 욕구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서툴고 힘들 수밖에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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