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중심도시로 10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 김포시가 짧은 시간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혼란스럽고, 새로 유입된 주민들은 김포를 알지 못하고 있다. 김포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체성과 정주의식이 필요하다.

 시는 무엇보다 시민주권, 사람중심, 김포다운 김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민선7기 들어 정하영 시장은 ‘시민행복·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를 시정철학으로 "김포를 먹여살릴 것은 굴뚝산업이 아닌 평화와 문화, 생태관광산업"이라며 ‘평화선도도시’로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시는 한반도의 평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50년, 100년을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의 100년 먹거리 정책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문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하구 조강의 모습. 맑은 날에는 멀리 북녘 땅이 보인다.
# 조강 통일경제특구 추진

 김포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평화도시 조성에 초점을 맞춘 시는 조강통일경제특구, 해강안 경관도로 건설, 한강하구 물길 열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 평화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 개설 등 평화도시 조성을 위해 중앙부처와 경기도를 상대로 세일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조강통일경제특구’는 한강을 마주보고 있는 남한의 월곶면 조강리와 북한의 개풍군 조강리 일원에 IT(정보통신) 중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구 조성을 위해선 특구 지정을 위한 법안 마련이 우선으로, 발의된 법안들은 현재 통일부에서 통합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특구 청사진을 통일부와 경기도에 제안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 한강하구 경관 일주 ‘김포평화로’ 개설

 김포는 순천만보다 더 아름다운 시암리 습지를 갖고 있는 축복의 땅이다. 습지와 한강, 북한 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강안 경관도로 건설은 김포에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시는 한강하구와 염하를 조망할 수 있는 북부권 순환 일주 경관도로의 필요성을 느끼고 접경지역 5개 읍·면을 연결하는 40㎞의 해강안 도로를 국지도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화누리길 1관문.
 남북 정상회담 이후 평화 교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도나 정부와 협력해 전류리∼시암리∼마근포리∼개곡리∼보구곶리∼대명리까지 이어지는 해강안 도로의 설계와 접경지역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포평화로’는 강화대교~용강리 1구간 7.3㎞, 조강리~애기봉 2구간 3.5㎞, 애기봉~시암리 3구간 6.3㎞, 시암리~전류리 4구간 8.6㎞ 등 총 25.7㎞, 폭 15m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1단계로 성동리에서 용강리까지 설계비와 용역비를 예산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군부대는 물론 환경, 문화재 등 관련 부처들과 최대한 신속히 협의를 완료해 십수 년간 계획으로만 남아 있던 해강안 도로 개설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 김포의 미래 ‘관광산업’

 시는 관광산업을 김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하고 민선7기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정하영 시장은 "김포의 미래를 고민해 왔다. 김포에 더 이상의 공장은 필요없다. 앞으로 김포의 100년을 먹여살릴 사업은 평화와 생태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뿐"이라고 말했다.

 시암리를 포함한 김포의 접경지역은 지난 7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전된 곳으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코스를 걷고 있다.
 김포의 관광산업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접경지역 축과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형 축,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접경지역 관광은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민간인통제구역 내 한강하구와 철조망, 북한 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해강안 일주도로 가칭 ‘평화로’를 건설하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 한강하구 일대의 역사·문화·평화·생태관광자원을 벨트로 묶는 계획이다.

 도시형 관광은 관광객들이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아트빌리지~라베니체, 구래동 일대, 월곶면 군하리 일대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구상이다.

 또 하나 생태관광은 자연이 잘 보전된 시암리 습지와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활용한 관광이다. 시는 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를 조성, 시민들이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 체험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한강신도시 내에 조성된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의 운영 및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 남북 교류의 중심 ‘애기봉’… 평화 상징 공원으로 탈바꿈

 시는 북녘 땅을 최근접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을 평화 상징 공원으로 조성한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평화로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애기봉은 북한과의 거리가 1.3㎞이며,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안보관광의 최적지이다. 1978년 조성돼 시설이 노후된 관계로 관광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총 사업비 260억 원에 전망대 1개소, 전시관 4개소, 카페,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새롭게 평화와 생태,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남북 교류의 중심,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생태공원으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또 DMZ 철조망과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탄피로 만든 9m 규모의 ‘남북 평화의 종’을 지난해 12월 애기봉 정상에 설치 완료했다.

 향후 애기봉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사진=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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