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를 위시한 신(新)한류 돌풍에 힘입어 한국 소비재 및 서비스 상품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음식과 한국만의 음식문화는 1년 전 대비 현재 이용량, 현재 대비 1년 후 이용량 예상에 있어 ‘증가했다’는 응답이 평균 40% 이상(2018 글로벌 한류 트렌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다.
한국 음식의 수출은 호기를 맞고 있으며 치킨과 맥주(치맥), 한강 라면, 매운 라면 등 한국만의 특별한 식문화는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 가고 있다.
야근을 하거나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할 때 출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라면이다. 여건만 된다면 파를 송송 썰어 넣고 달걀까지 풀어 넣은 라면 한 그릇이 딱이겠지만 조리시설이 없는 곳에선 가볍게 컵라면으로 해결할 때가 많다.
최근에는 조리공간이 따로 없어도 간편하게 봉지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조리기’가 화제다. 야외뿐 아니라 편의점 등 일정한 장소에서 간편하게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기 위해 힘차게 발돋움하는 경기도내 회사가 있다. ㈜CAN(캔)이 바로 그곳이다.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캔은 즉석식품조리기, 즉석용기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2014년 문을 열어 5년째를 맞는 신생 회사로, 엔지니어 출신 최창호(65)대표가 직접 부품 수급부터 제조공정까지 챙긴 덕분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시장에서 흔히 라면 조리기로 불리는 ㈜캔의 즉석식품조리기는 가정용 정수기를 연상시키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간단한 사용법, 무엇보다 맛있는 라면의 맛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라면과 스프를 넣은 일회용 용기를 기계에 올리고 스위치만 누르면 자동으로 온수가 나오고, 동시에 인덕션으로 설정된 시간만큼 조리돼 맛있는 라면이 완성된다. 조리기는 안전을 위해 일정 온도 이내에서만 작동하도록 돼 있다.
또한 기호에 따라 물의 양과 조리시간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라면 조리는 물론 라볶이, 어묵탕, 즉석국 등 다양한 간편가정식(HMR)을 조리할 수 있다. 단순히 라면만 끓이는 기계가 아니라 점점 성장하고 있는 HMR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계인 것이다.
최창호 대표는 "뜨거운 물에 면을 불리는 컵라면도 맛있지만, 역시 라면은 끓여 먹어야 제맛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 맛의 차이를 아니까 언제 어디서든 라면을 제대로 끓일 수만 있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더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 다양한 즉석조리기로 세계시장에 나서다
지난해 타이완을 시작으로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영국·미국·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샘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조리기 가격은 약 35만 원, 일회용 용기는 120원 수준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고 설거지할 필요가 없어 추가로 발생하는 인건비가 없는 한편, 달걀·치즈 등 다양한 토핑과 음료 판매 등 라면을 끓이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시장 개척이 아닌 간접적 형태의 수출이다 보니 현지 고객들의 직접적인 요구 파악이 부족하고, A/S등에 대한 부분이 미진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따른다. 수출에 뛰어들기 위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지만 중소기업의 역량으로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캔은 본격적인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그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2019년 1차 수출바우처 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특히 최 대표는 즉석식품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라면조리기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인덕션 레인지와 전기온수기가 내장된 즉석식품조리기인 만큼 식품업체와 협력해 국수와 떡볶이, 누룽지탕 등이 가능하도록 소스와 재료, 전용 용기를 개발 중이다. 올해는 두 대의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최 대표는 내다봤다.
최 대표는 "쉽고 빠르게 간편식을 만들 수 있는 가정용 제품 출시도 기획 중"이라며 "정수기가 있는 곳, 수도만 있는 곳, 물이 없는 곳 모두 직접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해 조리 가능 식품이 늘어날수록 해외 진출 역시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시장조사 및 파트너·바이어 발굴조사부터 해외 마케팅을 위한 홍보 및 광고, 해외규격인증 취득을 위한 시험·심사·인증 등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라며 "현재의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능,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붙였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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