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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Ⅱ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9년 04월 12일 금요일 제10면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말의 힘’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말이 상대방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 실험은 두 통에 쌀밥을 나눠 넣고 하나에는 ‘고맙습니다’라는 이름을 붙인 후 예쁜 말만을 들려주고 나머지 하나에는 ‘짜증나’라는 이름과 더불어 ‘짜증나, 미워, 넌 왜 이러니’라는 부정적인 말을 한 달 동안 했다.

 그러자, 결과는 너무나 놀라웠는데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밥은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누룩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짜증나’라는 부정적인 말은 들려준 밥은 썩어버리고 말았다.

 이 실험에서 말의 위력과 파괴력이 엄청남을 느끼게 하고 있어,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한 사람의 인생이 세워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것처럼 다시 한 번 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수상를 지낸 처칠이 수상이 돼 국가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무런 예고 없이 처칠의 숙소를 방문했는데, 그때 처칠 수상은 목욕을 하던 중으로, 무안해진 루즈벨트가 방문을 닫으려고 하자 처칠은 "괜찮습니다. 들어오십시오. 영국의 수상은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 것도 감출게 없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루즈벨트는 처칠을 친구 이상으로 신뢰하게 됐다.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그의 말 한마디는 상대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해, 처칠 수상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이 사례는 형태 없는 말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고 신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말 한마디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을 칭찬하고 존중해 주면 미담이 덕담이 되지만 남을 비방하고 험담만 늘어놓으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은 적개심뿐으로, 어리석은 자는 남의 비방만 늘어놓지만 지혜로운 자는 그 말을 듣고 자기 자신을 배워 나갔다.

 정치인, 교수, 연예인 등 말 한마디를 잘 못 내뱉어 곤욕을 치르는 경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종종 보게 되는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을 마음속 깊이 새겨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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