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낭독한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이 100년 만에 수원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수원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1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기념식을 열고 100년 전 그날을 되새겼다. 수원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연계해 활동했던 구국민단이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간호부가 되고자 했던 수원의 독립운동가 이선경(1902~1921)열사는 독립자금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달하려다가 서울에서 체포돼 옥중에서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지 9일 만에 순국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의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시민 1천여 명이 함께 한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염태영 시장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염 시장은 "민족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이 땅을 지킨 수많은 시민 덕분에 일제의 억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의 역사는 시민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100년은 다시 한 번 ‘시민의 힘’으로 새 역사를 써 나가자"며 "우리 선열들이 꿈꿨던, 주권 재민이 실현되는 사회·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기념식에 앞서 박환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수원대 교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구국민단’을 주제로 강연했다. 기념식 후에는 어린이 합창, 뮤지컬 ‘영웅’ 갈라쇼 등이 펼쳐졌다.

기념식에 함께 한 모든 시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축하가’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수원역 매산로 테마거리 문화광장에서도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문화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영상·사진 전시, 길놀이, 노래 공연, 청소년예술단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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