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등록·보유한 특허가 5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특허 분쟁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IT기업들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경쟁에 앞서나가기 위한 의도로, 특히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늘려가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세계 각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지난해 말 현재 총 12만8천700건으로, 1년 전(11만9천337건)보다 7.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허 등록 국가별로는 미국이 5만804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984년 처음으로 미국 특허를 등록한 이후 처음 누적 기준으로 5만 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스마트TV,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LSI 등에 관한 것으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며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를 통해 향후 신규사업에 진출할 때 사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이어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누적 건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구글, 노키아, 퀄컴 등과의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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