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이 있는 곳엔 사람이 몰린다.’ 국내외 물길을 복원한 도시의 현재 모습이다. 서울 청계천(총 연장 8.12㎞)과 미국 샌 안토니오 리버워크(약 24㎞)가 그렇다. 청계천은 2005년 약 3천900억 원을 들여 복원해 연간 약 1천800만 명이 오가는 서울의 자랑거리가 됐다. 리버워크는 1921년 9월 샌 안토니오강에 홍수가 나 1929년부터 설계하기 시작했다. 1941년 산책로(5.2㎞)와 20여 개 다리를 포함해 완공돼 연간 1천만여 명이 찾는 명소다.

인천시 부평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굴포천은 486억 원을 들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2㎞의 하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12일 하늘에서 바라 본 굴포천은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했다. 생태하천 복원이 마무리되면 연간 수십만∼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지금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이 생태하천과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주차장 옆 주택과 상가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로만 부평을 살릴 수 있다던 기존 생각과 반대로 옛 것을 되돌려 동네의 숨결을 불어 넣는다. 약 700대 규모 복개구간 주차장은 부평여고 뒤 미군부대 오수정화조 부지에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해결한다. 국방부와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다음달께 업무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오수정화조 터는 지하주차장이 포함된 혁신센터를 짓는 작업이 시작된다.

굴포천 복원은 굴포먹거리타운(22만6천795㎡), 부평6재개발해제지역, 부평구청·여성가족재단 주변 마을 재생인 부평11번가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부평을 새롭게 탈바꿈 시킬 비전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