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전자랜드 강상재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에서 3점슛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로농구 전자랜드 강상재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에서 3점슛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아쉽게 패한 인천 전자랜드가 2차전에서는 강상재와 이대헌을 필두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프전 원정 1차전에서 95-98로 근소한 차로 패했다.

 정규리그 전체 성적을 따지면 현대모비스는 43승, 전자랜드는 35승으로 8경기 차이가 난다. 전자랜드가 객관적 전력상 현대모비스에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1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경기 종료 1분20여초 전까지 6점 차 열세였지만 동점까지 만드는 뒷심을 발휘하며 2차전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날 전자랜드에서는 강상재와 이대헌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상재는 4쿼터 초반 역전 3점포, 경기 종료 29초 전 동점 3점포를 연달아 꽂으며 19득점으로 팀 내 최다 점수를 올렸다.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대헌은 3쿼터에만 8득점을 넣는 등 총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의 1차전 경기 내용은 2차전 이후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상대가 ‘국내 최강’인 현대모비스라는 것이 부담이다. 전자랜드가 1승을 챙길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이전 챔프전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 챔프전에서 서울 SK를 4-0으로 꺾고 우승했지만 1~3차전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2점 뒤지던 종료 1분15초 전 양동근의 역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어 76-71로 이겼다. 이후 2차전 60-58, 3차전 68-62 등 매 경기 SK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당시 전문가들은 만약 SK가 1~2차전 중 한차례 승리를 가져왔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반면 2011-2012시즌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프전은 전자랜드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례다. 당시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인삼공사보다 8승이나 더하며 전력상 우위였고, 1차전 결과도 80-75로 압승이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인삼공사가 74-71로 반격하며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전자랜드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인 것이다.

 시리즈 흐름의 분수령이 될 2차전은 15일 오후 7시30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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