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즐겁고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슬프고 또 때론 불행한 삶을 살 것이다. 물론 이 삶의 기준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하지만 5년 전 수백 명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으로 부모·형제·자매·친구들에게로 돌아가게 한 그날.

 아마 이날은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회해야 하는 날이다. 누구 하나 이 참회에서 벗어 날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날을 기리며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아직도 9명은 우리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비극적인 시간이 이제 겨우 5년 지났는데,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이 참사를 서로 남 탓만 하고, 또 이 일을 서서히 묻으려 한다. 그날의 비극은 정치권에서 참회하고, 또 다시는 이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 하루만이라도 서로 합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 일이 언제 일어났느냐’는 듯 사회 곳곳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여러 명이 사망했고, 강원도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명·재산 피해와 생태계를 파괴했다.

 과연 이 모든 인재(人災)가 무엇 때문일까? 사람들이 안일하게 생각하는 부주의와 지난날의 시행착오를 무시하는 것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이라 본다.

 5년 전 세월호 참사는 결국 부주의에서 시작해 우리 인간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더 큰 슬픔을 가져온 것이라 본다. 이제부터 인재(人災)를 갖고 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정치권은 단 하루만인 오늘, 참회하고 유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가짐을 갖길 바라고, 또 우리 언론 역시 지난날의 과오를 각성하고 오늘 하루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길 부탁한다. 아울러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되돌아보고, 꼼꼼히 살피는 습관을 길렀으면 한다. 필자 역시 펜을 들고 있는 한 사람의 기자로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며, 5년 전 그 참혹했던 날을 지울 수 없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인재를 기사화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만의 작은 메시지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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