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당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또 손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 대신 바른정당 출신인 5선의 정병국(여주·양평)의원을 앞세운 혁신위원회 구성을 역제안했다.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한다는 것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당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되는 상황을 우려할 뿐"이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이어 그는 "새 정치를 추구하는 인재들이 바른미래당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건 제2창당위원회건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지도부 성실 의무와 당 발전협력 의무를 방해하는 해당 행위"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주부터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다는 방침이다.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손 대표가 ‘나 아니면 대표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당무거부는 해당행위다’ 등의 발언을 하는데 이는 선뜻 민주화의 지도자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날 손 대표의 ‘결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계열과 바른정당 출신을 중심으로 한 당 내홍이 가라앉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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