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와 옹진의 일부 섬지역이 화재 사각지대에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산불 등 화재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소방 인프라는 몹시 열악하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19건으로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2014년 22건, 2015년 44건, 2016년 25건, 2017년 21건으로 매년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는 4월 1일까지 총 2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발생한 19건의 산불 중 강화와 옹진에서 발생한 건수는 절반이 넘는 10건이다. 올해는 군사훈련으로 강화도에서 50㏊ 규모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역 내 섬의 소방장비와 인력 등은 매우 열악하다. 강화·옹진의 도서지역은 일부 섬에 지역대가 있을 뿐,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곳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들이 초기 화재 진압을 한다.

강화군은 4개 유인도 중 지역대는 주문도와 볼음도 2곳에 불과하다. 옹진군은 14개 유인도 중 영흥도와 백령도 2곳에 안전센터가 있고, 지역대는 연평도·자월도·덕적도·백령도 4곳이 전부다. 굴업도·소야도 등은 섬 전체를 관리하는 의용소방대원이 2∼3명뿐이다.

31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지도는 의용소방대조차 없다. 소방용수 등의 시설도 없어 산불 등의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인력이 출동하기까지 확산을 막는 데 급급하다.

지역대에서 지원을 해도 날씨 등의 변수가 많아 빠른 대처가 힘들다. 백아도와 지도·울도 등은 지역대가 있는 덕적도에서 40㎞ 이상 떨어져 있어 최소 5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백아도의 의용소방대원 A씨는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장비와 인원을 꾸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보통 도착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며 "그마저도 강풍 등 날씨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헬리콥터와 배를 띄우지 못해 지원시간은 더욱 지체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도서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신연평도에 의용소방대를 새로 꾸리는 등 점차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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