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흔적들은 인천 섬 곳곳에 남아있다.

인천~제주 간 세월호를 운항했던 ㈜청해진해운은 2005년 4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산 5, 6일대 1만3천289㎡를 사들였다.

이 산은 ㈔한국녹색회가 2009년 7월 물려받았다. 청해진해운이 환경보호센터 건립 명목으로 한국녹색회에 증여한 것이다. 한국녹색회는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특정 종교 목사였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82년 자연보호 운동을 명분 삼아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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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한국녹색회는 2007년 3월 25일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인천지부인 인천녹색회를 만들었다. 굴업도 개발반대 운동의 시작이었다. CJ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2006년 굴업도 전체 땅의 98.5%를 사들이고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던 터였다.

한국녹색회는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후보자였던 특히 송영길 전 인천시장으로부터 ‘굴업도 골프장 건설 추진 반대 입장과 덕적군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찬성’ 입장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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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시절 송영길 인천시장의 굴업도 개발 관련 공약
6·2지방선거를 3개월 정도 앞둔 2010년 3월 3일에는 13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해 발족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와 굴업도 토지보전 협약을 맺었다. 이곳을 보존해 해양환경보호센터를 건립하자는 게 토지보존협약의 주요 내용이었다. 상금을 걸고 해양환경보호센터 건물 형태를 결정짓는 국제공모전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2012년 초 이를 추진했던 핵심 인물인 인천녹색회 간부가 사망하자 해양환경보호센터 공모는 시상식 단계에서 중단됐다. 한국녹색회 측은 지역시민단체와 선을 그었다. 센터를 짓기로 한 그 땅은 여전히 방치된 채 한국녹색회 이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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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업도 토지보존협약식
옹진군 덕적면 진리 699-1 덕적초등학교 폐교 터(5천619㎡)가 최근 6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터는 특 정종교와 관련 있는 이모(66) 씨의 소유다. 이 땅의 실제 소유주는 유병언 전 회장의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교를 관리하고 있는 K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일가가 가끔 덕적도에 들러 땅을 둘러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 폐교는 한국녹색회 대회원이었던 오모(2018년 사망)씨가 2010년 10월 이씨의 이름으로 샀다.

숨진 오씨는 2010년 7월 청해진해운이 백령도 사곶초등학교 폐교(5천619㎡)와 을 사들이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고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2019년 4월 16일 사회면에 ‘세월호, 사라지지 않은 인천의 흔적’에서 "한국녹색회는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특정종교 목사였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82년 자연보호를 명분 삼아 만든 단체다"라는 내용과 "옹진군 덕적면 진리 699-1 덕적초등학교 폐교 터(5천619㎡)가 최근 6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터는 특정종교와 관련 있는 이모(66)씨 소유다. 이 땅의 실제 소유주는 유병언 전 회장의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 결과 고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최근 관련 재판에서 청해진 해운 주식의 소유자라고 특정할 수 없다는 판결한 바 있으며 옹진군 덕적면 진리 땅은 유 전 회장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한국녹색회는 1981년 순수한 자연보호단체로 활동해왔으며 종교활동을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이 특정종교의 ‘교주’나 ‘목사’로 불리거나 활동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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