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폐선이 잇따르고 있지만 인천시는 손을 놓고 있다. 당장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데도 대책은 없는 상태다.

16일 시에 따르면 송도에서 여의도와 잠실을 오가는 M6635번과 M6336번 광역급행버스가 이날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이 노선버스를 이용하던 월 기준 1만4천500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이삼화관광은 해당 노선으로 인해 연간 4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 기사 19면>

이 업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천지교통이 계산삼거리에서 서울 공덕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광역버스 2500번의 폐선을 신청했다. 시는 폐선 노선을 검토하고 수익성을 보완해서 빠른 시일 내 운송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원 업체가 없다면 노선 신설은 불가능하다. 실제 청라∼양재 광역급행버스 노선을 2016년 이후 매년 공모했지만 수익성 문제로 3번 유찰돼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해당 업체들은 운행차량을 출퇴근시간에 집중 배치해 탄력 운영하는 등 개선책을 강구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인천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적어 공차 운행이 허다해 수익 내기가 힘들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과 의무휴식제 도입으로 적자경영 개선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은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요구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서 광역버스 지원대책을 마련하길 바랄 뿐이다.

올해 시가 일반 버스업체들의 손실 보전을 위해 편성한 재정지원금은 1천59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 500억 원의 예산 추가가 불가피하다.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2020년 준공영제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이나 TF 구성 전 단계라 확답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