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른 가운데 오산시의회 의원들이 이에 게의치 않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연수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 의원에게도 연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결국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오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20여 명은 지난 15∼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국내연수를 떠났다. 전체 시의원 7명 가운데 1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연수이기 때문에 국내 연수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월호 추모 5주기와 겹치는 날에 꼭 국내 연수를 떠나야 했는지에 뒷말이 무성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 같은 연수가 꼭 필요한지에 대해 시민들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시의회는 수개월 전 세부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는 다짐으로 대국민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일반인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처럼 국민과 정치권에서도 5주기를 맞아 아픔을 나누는고 있는데 오산시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연수라는 강수를 둬 민의의 대변자로서 책무를 망각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활동가 푸른하늘 김경희 대표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오산시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의 생각 없는 행동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시의회의 이번 연수일정은 시민단체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매일 교육이 포함된 빡빡한 세부 일정이 포함됐다"고 해명했으나 세부 연수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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