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 씨와 박 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 이날 오전 9시께부터 11시 45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박 씨의 하남시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 한 대, 신용카드 등 상자 한 개 분량의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한때 박 씨와 연인 관계였던 황 씨가 최근 3개월가량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황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 씨에게서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지난주 박 씨가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으나 통신수사 등을 통해 황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한 날짜와 관련한 황 씨 진술과 통신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박 씨가 결별 선언에도 불구하고 황 씨 자택에 올해 초까지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박 씨의 물품을 분석한 뒤 1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연예인의 신원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압수수색으로 이 연예인이 박 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 씨는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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