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魄(낙백)/落 떨어질 락/魄 넋 백

넋이 떨어지다는 의미로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

 「사기(史記)」에 나온다. 역이기는 진류(陳留) 고양(高陽) 사람으로 소년 시절에 술을 좋아해 항상 술집에서 전전하며 스스로를 고양의 술꾼이라고 칭했다.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영락해 의식주를 해결할 만한 일조차 없었다(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

 진시황이 죽자 호걸들이 의병을 일으켜 서북으로 올라가면서 고양을 지나갔다. 역이기는 혹시나 하고 장수들을 만나 봤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럴 즈음에 유방(劉邦)이 진류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역이기는 유방을 만나 참모가 됐다. 유방은 제(齊)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이미 한신(韓信)에게 공격 명령을 내린 상황이었는데, 역이기가 제나라 왕 전광(田廣)을 설득하겠다고 하자 역이기를 제나라에 보냈다. 제나라 왕은 역이기의 설득에 넘어가 한나라에 항복하기로 하고, 군사를 거두고 역이기를 잘 접대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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