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와 옹진의 일부 섬지역이 화재 사각지대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19건으로 광역시 중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강화와 옹진에서 발생한 건수는 절반이 넘는 10건에 달했으며, 올해는 4월 1일까지 총 20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산불 등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지역 내 섬의 소방장비와 인력 등 소방 인프라가 몹시 열악해 화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초기 진압을 위한 소방장비가 부족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커 소방 인력과 장비 확충은 시급한 일이다.

 강화·옹진의 도서지역은 일부 섬에 지역대가 있을 뿐,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곳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들이 초기 화재 진압을 한다. 강화군은 4개 유인도 중 지역대는 2곳에 불과하고, 옹진군은 14개 유인도 중 2곳에 안전센터가 있고, 지역대는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섬은 섬 전체를 관리하는 의용소방대원이 2∼3명뿐이거나 아예 의용소방대조차 없는 곳도 있다. 소방관서가 없다 보니 의용소방대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데다 소방장비 또한 부족해 자칫 2차 피해 우려도 예상된다.

 더욱이 섬지역은 지역대에서 지원을 해도 날씨 등의 변수가 많아 빠른 대처가 힘들다. 지역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장비와 인원을 꾸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보통 도착까지 2시간 정도 걸리고, 그마저도 강풍 등 날씨 여건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헬리콥터와 배를 띄우지 못해 지원 시간은 더욱 지체된다. 따라서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지역별 산불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산불감시원을 배치해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화재 진압 장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의용소방대에 맞춤형 화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산불 진화차 등 화재 장비 배치는 시급한 일이다.

 이미 우리는 산불 화재에 따른 폐해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산불이 소중한 산림자원과 귀중한 생명과 재산까지 앗아 가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인천시는 화재 등 지역 재난에 신속히 대응해 주민이 안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전서비스 강화·제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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