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장애인의날이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해마다 장애인의날을 전후해 일회성 반짝 행사로 끝나곤 한다. 그때마다 관련부처 장관이나 각급 기관 단체장들은 "모든 장애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차별 없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가 있다"라는 ‘장애인 인권선언문’ 낭독을 하는 등 하나같이 장애인의 복지를 내세우면서 처우 개선을 약속한다.

 하지만 이동권 등 장애인의 생활 편의를 위한 기본시설은 태부족이다. 장애인들을 위해 최근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이 출범식을 갖고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에 힘쓰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마다 장애인의날이 들어 있는 4월이면 ‘420 인천공투단’이 출범되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인천은 6대 광역시 중 꼴찌 수준의 저상버스 도입률, 10% 정도만 받을 수 있는 24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사업,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정원 등은 수차례 지적됐음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된 의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하겠다. 이 편견 자체가 또 다른 장애라 할 수 있다. 건전한 사고를 지니지 못한 사람들이야말로 장애인이라 하겠다.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은 미흡한 상태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처우 개선은 연중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줄지 않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다. 어느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올 제39회 장애인의날 슬로건은 ‘포용으로 꽃피는 따뜻한 동행’이라 한다. 언제나 슬로건에 나타난 문구대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돼야 하겠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 장애인 불편 시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장애인을 위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모든 나라가 선진국가는 아니다.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인권 향상을 위해 한층 노력할 것을 정부 당국에 주문한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고 문화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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