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에서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이 집 근처 밭에서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파주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시에 사는 A(56)씨가 지난 12일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지난 15일 접수됐다.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은 접수 다음날인 오전 10시 30분께 A씨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밭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시신의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시신이 쓰러져 있던 주위에서는 밭이 소각된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당시 심장동맥경화가 진행됐다는 내용의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실종 당일이던 지난 12일 밭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등으로 토대로 A씨가 소각작업을 하다가 쓰러진 뒤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봄철 농촌에서는 논밭 소각작업이 자주 이뤄져 화재신고가 따로 접수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폐쇄회로(CC)TV가 없어 가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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