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임진강에서 멸종 위기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심한 탈진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다.

17일 파주시와 서울대공원 종 보전연구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제보호종이자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한 마리가 파평읍 율곡리 대단위 양수장 앞 임진강변에 있는 것을 어민들이 발견해 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시는 서울대공원 종 보전연구실에 연락, 연구실 관계자들과 함께 상괭이를 구조했다.

구조된 상괭이의 몸길이는 1.5m가량으로 탈진이 심하고 온몸에 피부병이 발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임진강으로 방류를 시도했지만, 뭍으로 떠밀려 올 만큼 체력과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원으로 옮겨 치료를 해봐야겠지만, 상태가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에서는 2015년 4∼5월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지만, 임진강에서 상괭이가 구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제보호종인 상괭이가 다친 것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는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쇠돌고래 일종으로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해가 최대 서식지로 알려진 국제보호종이지만 고기잡이 그물에 걸리는 혼획 때문에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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