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사실상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17일까지 741일째 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정 농단 사건 관련 구속 기소에 따른 구속 기간은 16일 자정으로 만료됐지만, 공천 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2년형이 확정됨에 따라 기결수로 전환돼 구속 상태가 유지됐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아프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할 때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석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한 홍문종(의정부을)의원의 발언에 대해 "제 입장을 말한 것 같다"고 거들기도 했다.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당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 개입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도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당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결을 운운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의도 아닐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민경욱 당 대변인이 전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던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결단만 기대해서는 안되고 당 차원의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6일에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고령의 여성인 박 전 대통령은 장기간의 구속 수감과 유례없는 재판 진행으로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즉각 석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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