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상 불법임에도 만연한 관행으로 유지되고 있는 ‘택시 사납금’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받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경일(민·파주3)의원.

김 의원은 경기도 택시요금 인상과 맞물려 도내 택시업체가 택시 운수종사자에게 거두는 ‘사납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례 개정에 나서 국토교통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신념을 거두지 않았다. ‘택시요금 인상→택시업체 사납금 인상→택시 운수종사자 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조례 개정을 통해서라도 일부 완화시켜야 한다는 굳은 의지에서였다.

김 의원은 "택시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 사납금을 인상함으로써 요금 인상이 택시기사들의 수익 증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납금 인상 제한 개정에 나서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뚝심 있는 의정활동으로 제10대 도의회 전반기 ‘라이징 스타’로 부상한 김 의원은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 전 캐더링 업체를 운영하며 생활해 온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파주시를 지역구로 둔 그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퇴행의 길로 접어드는 파주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활기찬 파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가 제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었다"며 "그러다 지난 촛불혁명으로 전 대통령이 파면되는 광경을 지켜보며 ‘지역을 바꿔 보자’라는 신념을 갖게 됐고 용기를 내 현실정치에 뛰어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도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파주시 변화를 위한 첫 요소로 꼽히는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첫 상임위원회로 건설교통위를 선택했다.

김 의원은 "산업·경제·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파주시 발전이 더딘 이유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철도·도로 인프라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한 기반시설 확충에 작은 지지대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떠나 건설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며 건설·교통 분야에도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또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있어 얼마나 큰 불평등을 겪고 있는지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생각에서 김 의원은 특별교통수단의 종류를 ‘휠체어 탑승 설비 장착 차량’에서 개인·법인 택시 등으로 넓히는 조례 개정에 나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은 노약자, 장애인 등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파주시의 변화를 꿈꾸며 정치에 뛰어든 만큼 파주시 발전을 위해서도 쉼 없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파주시의 ‘통일경제특구’ 지정이 최우선 목표다.

그는 "파주시는 미래 통일시대를 이끌 선두 주자로 역할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이 시점에 경기도와 통일부에 파주시가 통일경제특구 중심지로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는 점을 피력할 것"이라며 "도의회 평화경제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도 파주시에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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