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는 주한미군 제2사단이 야간에 예고 없이 헬기 비행 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 국방부 등에 ‘헬기소음 재발 방지 및 미반환 미군 캠프 조기 반환 촉구 건의문’을 발송했다고 21일 밝혔다.

미2사단은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3시 30분까지 아파치 헬기 2∼4대를 동원, 의정부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와 도심 상공에서 야간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밤새 헬기 소음에 시달렸고,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의정부 주민들은 캠프 스탠리 미군기지 주둔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20∼30회 미군 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소음 문제는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감내하기에는 너무도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실정에서 또다시 아무런 통지도 없이 훈련을 실시한 것은 45만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태 발생 후 사과 및 방지 대책 수립은 결국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상황으로 반복돼 왔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캠프 스탠리 헬기 대체시설 부지 마련 및 조기 반환"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스탠리는 지난해 4월부터 병력이 모두 평택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평택에서 포천 미8군 종합훈련장을 오가는 헬기들의 중간 급유지 역할을 하고 있어 현재도 급유시설 관리인력이 남아 있는 등 반환되지 않고 있다. 현재도 대체시설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차일피일 반환 협상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건의문을 국방부, 경기도 및 미8군과 미2사단 등 관련 기관에 발송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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