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향후 양국의 경제협력 추진상황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 카자흐스탄 동포오찬 간담회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왼쪽은 금일 유해봉환되는 계봉우 지사 손녀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인 계 이리나 씨.
▲ 카자흐스탄 동포오찬 간담회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왼쪽은 금일 유해봉환되는 계봉우 지사 손녀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인 계 이리나 씨.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신뢰를 확인하고 경제·기술 협력을 다각화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의 실행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양 정상은 산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어 석 달에 한 번씩 양국 주요 관심 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직접 보고받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지난 20일 타슈켄트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만날 때마다 10억 달러씩 교역 규모가 늘어나기를 꿈꾸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교육·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언급했다.

또한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플랜트·발전소·병원·교통 인프라·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1992년 수교 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가 발전해온 것을 평가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6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에너지 플랜트 분야 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고,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 보건·의료, 과학기술, 공공행정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들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며, 고려인 동포를 위한 문화공간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을 환영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두 정상의 임석 아래 7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는 자유무역협정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한 ‘한-우즈베키스탄 FTA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 MOU’에 서명했다. 또 상호 투자를 촉진하는 ‘개정 투자보장 협정’, 현지 진출 기업의 조세부담을 경감하는 ‘이중과세 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다목적 실용위성을 포함한 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주탐사와 이용 협력에 관한 MOU’ 등을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사마르칸트 유적지 시찰을 끝으로 3박4일 간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로 이동, 현지에서의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 측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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