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양 정상은 산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 워킹그룹을 만들어 석 달에 한 번씩 양국 주요 관심 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직접 보고받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지난 20일 타슈켄트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만날 때마다 10억 달러씩 교역 규모가 늘어나기를 꿈꾸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교육·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언급했다.
또한 "경제 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단연 한국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플랜트·발전소·병원·교통 인프라·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1992년 수교 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가 발전해온 것을 평가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6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에너지 플랜트 분야 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했고,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 보건·의료, 과학기술, 공공행정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들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며, 고려인 동포를 위한 문화공간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을 환영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두 정상의 임석 아래 7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는 자유무역협정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한 ‘한-우즈베키스탄 FTA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 MOU’에 서명했다. 또 상호 투자를 촉진하는 ‘개정 투자보장 협정’, 현지 진출 기업의 조세부담을 경감하는 ‘이중과세 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다목적 실용위성을 포함한 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주탐사와 이용 협력에 관한 MOU’ 등을 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0일 사마르칸트 유적지 시찰을 끝으로 3박4일 간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로 이동, 현지에서의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 측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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